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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 만약 내가 미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지금 나는?

shaking20s 2026. 4. 8. 22:55

나는 아직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마 동기들처럼
미국 회사에 취직해서
정장 입고, 번듯한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상상하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용히 무너진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동기들 인스타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일부러 생각을 끊으려고 한다.

“그건 내 삶이 아니야.”
계속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한다.


근데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만약 내가 계속 미국에 있었다면,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큰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면,
 
나는 그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
알지 못했을 것 같다.
 
유학을 가는 사람들 중에는
이미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나도 그 안에 있으면
그게 당연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지금 내가 직접 부딪히면서 살아보니까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예전의 나는
여행을 1년에 두 번은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돈이 필요하면 부모님이 도와주셨고,
그게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몰랐다.
근데 지금은 안다.
 
여행은
시간도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하고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갈 수 있는 거라는 걸.
 
그래서인지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여행에 쓰는 게
쉽지 않다.


요즘 나는
가끔 이런 기분이 든다.
 
어둠 속을 걷고 있는 느낌.
나는 분명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바람이 계속 나를 뒤로 밀어내는 것 같다.
 
조금 나아가려고 하면
다시 끌려 내려가는 느낌.


나는 원래
모든 걸 잘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작은 실수 하나도
계속 머릿속에서 반복된다.
 
얼마 전에도
일하다 실수를 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떠나질 않았다.
그때 매니저가 나한테 말했다.
 
“너는 더 잘하고 싶어서 그걸 계속 생각하는 거야.
그건 나쁜 게 아니야.
오히려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도 많아.”
 
그 말을 듣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무너졌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그 순간 나는 이미 울고 있었다.


요즘 나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학교에 다닐 때는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세계에 있다.
결과가 없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
그래서 더 불안하다.


나는 지금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더 힘든 걸지도 모른다.
 
원하는 직종에 지원은 계속 하고 있지만
연락은 오지 않는다.
 
체감상
수백 통은 넘게 넣은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내 능력도,
자존감도
같이 떨어진다.
 
특히 해외에서는
인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낄 때
나는 더 작아진다.


솔직히 말하면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여기서 내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생활이
점점 버겁고, 재미없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근데 웃긴 건
나는 포기를 못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결국
비자를 또 신청했다.
한국에 가도
내가 하고 싶은 게 딱히 없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내 미래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예전에는
정말 힘들어서
모든 걸 놓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버티고 있다.
 
내 마음에 비바람이 불어도,
그 안에서 그냥
조금씩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미국에 계속 있었다면
조금 더 편한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걸어가 본다.
 
데이트 앱 후기 5탄
전화번호를 주고 헤어진 이후로
우리는 거의 매일 연락을 했다.
문자를 계속 주고받다 보니까
뭔가 자연스럽게 썸 타는 느낌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어? 이번엔 진짜 연애로 이어지나?”
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
오랜만에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라서
솔직히 좀 설렜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주 금요일에 두 번째 데이트를 잡았다.
근데…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남자가 등장하자마자
바로 느낌이 왔다.
“아… 오늘도 패션은 별로구나…”
 
머리도, 면도도
전혀 신경 안 쓴 느낌.
데이트인데
이렇게까지 준비 안 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 순간 이미
“아…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스쳤다.


그래도 일단 만났으니까
카페가 시끄럽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근데 문제는…
진짜 할 말이 없었다ㅋㅋ
어색함 그 자체.
 
나는 계속 얘기하려고 하는데
상대는 리액션도 거의 없고
대화가 이어지질 않았다.
 
그냥
둘이 나란히 걷는데
각자 다른 세상 사는 느낌…
시간이 진짜 안 갔다.


여기까지는
“그냥 안 맞는 사람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이 사람이
페스츄리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나름 신경 써서
조금 괜찮은 과자를 선물로 준비했다.
 
근데 카페에 가서…
이 사람
계산할 때 뒤에서 가만히 서 있는 거다.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서 있음.
“설마…” 했는데
진짜 내가 다 계산하게 됐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고맙다고는 하는데
빵 먹는 모습이…
 
와 진짜 다 흘리면서 먹는데
솔직히 너무 보기 싫었다.
그 순간 확신했다.
“아, 이 사람은 진짜 아니다.”


그래서 나는
“집에 가야 할 것 같다” 하고
빠르게 자리 정리했다.
근데 또 굳이
지하철까지 따라오겠다고 해서
같이 이동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너무 세게 안는 거다.
진짜 당황 + 불쾌함 MAX
 
그 순간
“와… 진짜 다시는 안 본다”
마음속으로 확정했다.


결국 집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우리 안 맞는 것 같다”
라고 문자 보내고
바로 차단했다.


솔직히 말하면
북미에서 여자가 돈 다 내는 데이트는
처음이었다.


이 일을 겪고 나서 느낀 건
데이트 앱은
나한테 너무 감정 소모가 크다는 것.
이상한 사람도 많고,

맞지 않는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것도
생각보다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나는
결국 앱을 지웠다.
당분간은 연애보다
나 자신한테 더 집중하려고 한다.
 
혼자서도 잘 지내왔고,
지금도 충분히 괜찮으니까.


이제는
내 시간, 내 에너지, 내 감정
아끼면서 살고 싶다.
 
데이트 앱은…
당분간 안녕이다ㅋㅋ